번역된 한국어 코란은 원문의 혐오 부분을 변형하거나 삭제
이슬람교는 쿠란이 다른 언어로 번역되면 쿠란의 본래 의미가 그대로 전달될 수 없기 때문에 번역된 쿠란은 이미 쿠란이 아니라고 가르친다. 이상한 말 같지만 아랍어 외의 언어로 번역된 쿠란은 쿠란이 아니라는 이슬람의 견해에 나는 동의한다. 왜냐하면 한국어로 번역된 쿠란만 보더라도 내용상 코란 원문과 많은 부분에서 차이가 있기 때문이다.
특히 쿠란 원문의 혐오스러운 부분은 심하게 변형하거나 삭제시킨 것을 확인할 수 있다.
예를 들면 아랍어 쿠란 4장 34절에는 ‘반항할 우려가 있는 아내에게는 먼저 말로 타이르고 그래도 안 들으면 (여러 부인들 중에서 그녀만) 잠자리에서 제외시키고 그래도 안 들으면 때리라’고 기록되어 있다.
- 김용선 박사의 한글 번역본은 이를 ‘반항적으로 되기 쉬운 걱정이 있는 여자는 잘 타이르는 말을 듣는다면 그 이상의 수단을 써서는 안 된다’고 번역하고 있다.
- 최영길 박사는 때리라는 말을 ‘가볍게 때려 줄 것이니라’고 번역했다. 이는 내용을 희석하거나 덜 혐오스럽게 하기 위해 ‘가볍게’라는 단어를 추가한 경우다. 이슬람에 대해 자칫 부정적인 인상을 줄 수 있는 부분을 감추기 위해 본문 내용이 대폭 삭제된 경우라 할 수 있다.
- 이슬람 국제출판국의 번역은 ‘그들을 응징하라’고 번역했다. 때리라는 말과 응징하라는 말은 다른 말이지 않은가.
아랍어 쿠란 4장 15절에 보면 ‘간음한 부인이 있으면 죽음이 그를 데리고 갈 때까지 집 안에 가두어 두라’고 했다.
- 이슬람 국제출판국에서 번역한 코란 4장16절을 보면 이를 간음이라고 번역하지 않고 ‘흉악한 잘못의 죄’라고 번역한다. 그리고 주석을 달아 놓기를 ‘간음에 국한된 것이 아니라’고 설명했다. 의미를 확대 적용한 번역이다.
또한 아랍어 쿠란 4장 47절에는 ‘성서의 백성들이여 우리가 계시한 것(코란)을 믿으라 이는 너희가 소유하고 있는 것(신구약성경)을 확증하는 것이라. 우리가 얼굴을 지워버리고 그것을 등뒤로 돌려 버리거나 안식일의 사람들(유대인)을 저주하였던 것처럼 우리가 저주하기 전에 그리하라. 알라의 명령은 그대로 수행됨이라’는 구절이 있다.
- 유명한 이슬람 학자 싸프와트 타프씨르나 마크 가브리엘은 ‘우리가 얼굴을 지워버리고’라는부분을 ‘코, 눈, 눈썹 등의 감각기관을 완전히 지워버려 마치 등과 같이 되게 한다’는 뜻으로 해석한다.
- 그러나 최용길 번역 쿠란을 읽어 보면 ‘성서의 백성들이여 알라께서 계시한 것을 믿고 그 이전에 너희와 함께 있었던 것을 확증하라 알라께서는 그들의 명예를 거두고 그들을 후미로 돌렸나니 이는 알라께서 안식일을 지키지 아니한 자들을 저주했듯 그들을 저주하도다 알라의 명령은 항상 수행되노라’고만 번역해 원문이 말하는 본래의 의미를 도저히 짐작조차 할 수 없도록 해 놓았다.
아랍어 쿠란 38장 44절에는 ‘욥이 맹서를 지키기 위해서 자기 아내를 푸른 나뭇가지로 100대를 때리는’ 장면이 있다.
- 이를 최용길 번역 쿠란에는 ‘자기 아내를’이라는 말을 빼 버리고 ‘푸른 나뭇가지’를 ‘푸른 풀’로 바꾸어 버렸다. 각주의 설명을 보면 ‘욥이 자기 아내를 풀 다발로 100번 때려 그의 병이 낫는다면 그렇게 하기로 맹서했는데’라고 설명하고 있어 대충 분위기를 알 수 있지만 ‘100대를 때린다’는 표현을 ‘100개의 풀로 한 번 때린다’고 달리 설명하고 있다.
아랍어 쿠란 52장 20절은
- 김용선 번역 쿠란에서 ‘(천국에서) 침상에 기대앉으면 눈이 큰 처녀들이 짝으로 주어진다’고 기록되어 있는데
- 최용길 번역 쿠란에는 많은 ‘처녀들’을 한 사람의 ‘배우자’로 바꾸어 번역하고 있다.
또한 믿지 않는 자들을 만나면 그들의 ‘목을 치라’는 말을
- 최영길 번역 쿠란은 ‘때리라’(최영길 번역 코란 8:12, 47:4)고만 번역해 놓았다.
위의 몇 가지 예에서 알 수 있듯 쿠란을 한글로 번역하는 과정에서 이슬람에 대해 부정적인 이미지를 제공할만한 구절들은 소위 ‘상황화 번역’이라는 작업을 통해 우리 문화권에서 부담 없이 읽을 수 있는 표현들로 바꾸어지고 삭제됐다. 이러한 문제는 한글번역 쿠란 뿐 아니라 외국어 번역 쿠란도 예외가 아닐 것이다. 이슬람에서도 주장하듯 아랍어로 기록된 쿠란이 아니면 더 이상 쿠란이라 말할 수 없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from : swim.or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