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21세기 선교환경은 어떤 선교사들을 필요로 하고 있는가?
5대양 6대주에서 사역하고 있는 수많은 선교사들은 지금 무슨 일들을 하고 있는가? 나는, 우리교회는 혹은 우리 선교부는 어디에서 어떤 사역을 감당해야 하는가? 선교사들을 후원하고 싶은데 어떤 선교사를 후원해야 할까? 이러한 질문들에 대한 해답을 얻기 위하여 해외 선교의 8가지 영역을 이해할 필요가 있다. 아래의 글은 대부분 미국 세계선교 본부 에서 발행한 미션 ‘프론티어’에 실린 내용에 ‘해외 선교의 6가지 유형’ 에 필자의 2가지 유형을 첨부한 것이다.
우리는 종종 “현대전은 총력전이다”라는 말을 듣는다. 오늘날의 전쟁 양상은 과거의 어떤 전쟁과 달라서 매우 복잡하며 종합적인 접근이 필요하다는 뜻일 것이다. 복음이 선교지의 사람들을 변화시키는 일을 하고 있는가? 사람들의 심령을 변화시키는 직접 복음을 전하여 사람들을 구원하는 사역도 있고, 병원을 세워 사람들을 치료해주는 사역도 있고, 교육기관을 세워 지도자들을 양성하는 사역도 있고, 구제와 개발 사역도 있고, 또 교회가 감당해야할 다른 다양한 사역들이 있다. 그러면 과연 누가 어떤 일을 하고 있는가? 또 어떻게 하고 있는가?
세계 2,000여 선교단체에서 파송 받은 100,000 여명의 선교사들은 지금 무슨 일들을 하고 있는가? 다음 8종류의 선교활동은 각각 나름대로의 장점이 있고 단점이 있다. 차이가 있는 것이지 옳고 그름이 있는 것은 아니다. 그리고 이러한 사역들은 선교지의 유형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 다양한 선교방법들을 비교해 보기로 하자.
1. 표준 선교단체
표준 선교회는 모두가 따라야할 표준 모델이란 뜻이 아니라 전형적인 선교기관을 말한다. 표준선교란 “어디든지 가서 전도와 교회 설립의 사역을 하며 그 기초 위에서 무엇이나 필수적인 일들을 하는 것”이다. 장로교회, 침례교회 등 교파선교회들, 그리고 에스아이엠과 같은 초교파선교회들을 포함하여 오래된 교회설립 기관들을 말한다.
표준 선교단체들의 장점들
표준 선교단체들은 폭넓은 사역들을 하지만 그들의 집중사역은 교회 설립에 있다. 에스아이엠의 목적 설명이 이를 잘 묘사해준다. “에스아이엠의 목적은 교회를 설립하여 든든히 세우고 세계에 있는 교회들과 함께 다음과 같은 사역을 함께 함으로 하나님을 영화롭게 하는 것이다.
- 미전도 족속들에게 복음을 전하고,
- 사람들의 필요를 채워주는 사역을 하고,
- 믿는 자들을 교회 안으로 인도하여 제자로 삼으며,
- 그리스도의 지상명령을 성취하도록 교회들을 준비시키는 일.
표준 선교단체들의 단점들
표준 선교단체들의 단점들 가운데 하나는 비전과 초점을 잃어버리기 쉽다는 것이다. 여러 가지 사역을 하다보면 초점을 잃고 다른 방향들로 빠져갈 수 있다는 것이다. “우리는 이 프로그램이 교회를 든든히 세우는데 어떠한 도움을 주는가?”를 생각하여야 한다. 또 다른 단점은 사역을 확장하는 일에 치우치거나 기존 사역을 강화시키는 일에만 관심을 쏟을 수 있다는 것이다. 건전한 선교단체라면 양면을 열매 맺는 긴장 속에서 유지하여야 한다. 초점을 잃은 확장은 자원을 고갈시키고 사역을 강화시킨다는 정신은 확장에 치명적일 수 있다. 세 번째 경계해야 할 것은 표준 선교단체들과 그들이 세운 교회들의 관계이다. 선교지에 설립된 교회들이 성숙해지면 그 교회들을 설립한 선교회들은 점진적으로 현지교회들을 통제하는 위치에서 물러나야 한다. 그런데 선교회가 현지교회들을 통제하려고 하면 교회의 발전을 저해할 수 있으며, 현지인들의 교회가 선교회를 통제하려고 하면 세계 복음화의 초점을 잃게 된다. 선교회와 현지교회는 서로의 자율성을 인정해야 한다.
마지막으로 표준 선교회들은 안정성과 강력한 조직을 가진 기관들로 알려져 있지만 때로는 하나님께서 주시는 기회들에 대하여 자발적으로 대처하는데 느린 약점이 있다. 새로운 사역을 인식하고 참여하는데 너무 많은 시간을 요하는 때가 있다.
2. 봉사선교
봉사선교란 “해외에 나가서 표준 선교단체들과 현지교회들을 지원하는 선교단체들”을 말한다. 예를 들자면 2차 세계대전 이후에 결성된 선교단체들로서 항공 선교회, 성경번역 선교회, 미국 성서공회 등이 있다. 봉사 선교회에도 장점과 단점이 있다. 장점으로는 분명한 단일 목적을 위하여 일하므로 성공적인 사역을 할 수 있다는 것과 광범위한 지원을 받고 있으므로 특정교회나 교파의 영향을 받지 않는다는 것이다. 그러나 단점으로는 복음을 직접 전하지 않는다는 이유로 비판을 받을 수 있으며, 어떤 특정한 교파에 소속하지 않고 선교하기 때문에 교회와 별개의 사역을 하는 것으로 오해를 받을 때가 있다는 것이다.
3. 구제 및 개발을 위한 선교
구제 및 개발을 위한 선교란 “선교지 주민들이 실제적으로 필요로 하는 현실적인 문제를 돕는 선교”를 말한다. 예를 들자면 선명회, 월드 컨선, 기아 대책 기구, 사마리아인의 지갑 과 같은 기관들이 이 범주에 속한다. 이러한 유형의 선교에도 나름대로의 장점과 단점이 있다. 장점으로는 성경의 두 가지 큰 계명 곧 하나님을 사랑하라는 명령과 이웃을 사랑하라는 명령에 직접 순종하는 사역을 하는 것이다. 사람들의 영적인 필요뿐 아니라 경제적인 필요도 채워주는 사역을 하는 것이고, 교회나 다른 선교단체들과의 협력을 하는 것이 장점들이다. 그러나 단점으로는 표준 선교와 관계없이 구제나 개발사역으로만은 결코 전인사역이 불가능하다는 것이다.
4. 토착선교
토착선교란 “원주민 선교사의 선교로서 선교지에 가서 현지인 신자들을 통하여 하는 선교방법이다. 돈이 많이 들고 효과가 원주민 선교사 보다 상대적으로 적은 표준 선교사를 보낼 것이 아니라 차라리 돈을 보내어 원주민 선교사들의 사역을 돕자는 선교방법이다.”
예를 들자면 아시아를 위한 복음, 기독교 구호 선교, 국제 동반자들과 같은 선교를 말한다. 이런 유형의 선교의 장점은 원주민 선교사들은 비자나 안식년이 필요 없다는 점, 외국 선교사들보다 선교비가 적게 든다는 점, 유창한 본토어로 복음을 전한다는 점, 서구종교라는 거부감 없이 지역문화에 자연스럽게 뿌리를 내릴 수 있다는 점이다. 그러나 이러한 선교의 단점으로는 지나친 의존감을 조장한다는 점, 재정사용에 대한 책임감이 결여될 수 있다는 점, 그리고 현지인들이 이웃들과의 갈등과 반목이 있을 경우 차라리 외국인 선교사만 못할 때가 있다는 점 등이다.
5. 단기선교
단기선교란 “기존 표준 선교의 도움 없이 단기로 할 수 있는 사역”을 말한다. 효과적인 단기선교를 위하여 표준 선교사들의 도움이 필요하지만 그들의 도움이 없이도 단기로 사역이 가능하다는 것이다.
단기선교를 전문적으로 하는 단체들은 오엠, 예수전도단, 에스 오 엔 선교회 등과 같은 단체들이다. 단기선교의 장점은 자기 직업을 가지고 있으면서 단기로 선교지 방문 사역이 가능하고, 방문자들의 선교의 비전을 확인하거나 넓힐 수 있으며, 현지인 교인들과 현지에 있는 선교사들에게 도전과 활력을 줄 수 있다는 점 등이다. 그리고 단점으로는 성숙되지 않고 훈련되지 않은 사역자들이 사역하므로 질적인 사역이 못될 수도 있다는 점이며, 현지 언어와 문화를 적응할 기회를 갖지 못한다는 점, 그리고 지속적인 육성이 어렵다는 점등 이다.
6. 개 교회의 직접 선교
개 교회의 직접선교란 “지역교회들이 선교회를 통하지 않고 자신들의 이름으로 직접 하는 선교”를 말하는 것이다. 예를 들면 대형교회들의 직접선교를 말한다. 개 교회 직접선교의 장점은 자신의 교회에 맞는 종족을 입양한다든지 교회의 상황에 맞는 선교정책을 추진할 수 있다는 점, 지역교회가 재정적인 힘이 있으므로 힘 있게 일을 할 수 있다는 점 등이 있으며 단점으로는 비 전문성, 선교하는 교회에 너무 의존한다는 점, 본 교회의 모습을 답습한다는 점, 그리고 협력사역이 어렵다는 점이다.
7. 비 거주 선교
비 거주 선교란 “선교지에 살지 않고 자기 나라나 선교지 인근 나라의 전략적인 요충지에 주재하면서 선교지에 드나들며 하는 선교사역”을 말한다. 단기선교의 범주에 포함시킬 수도 있겠으나 비 거주 선교는 단기 선교보다 더 지속적이고 전문적인 선교를 하는 것이다. 이러한 선교의 장점은 전통적인 선교사들의 입국을 허락하지 않는 국가들, 예를 들어 공산국가, 사회주의 국가, 회교국가, 힌두교 국가, 불교 국가 등에서도 사역할 수 있다는 점, 거주 비자가 필요치 않다는 점 등이며, 단점으로는 삶과 사역의 모범을 보이기가 힘들고, 현지인 신자들과 교회의 사역을 직접 관찰하기가 힘들다는 점 등이다.
8. 전문인 선교
전문인 선교란 “전문적인 지식과 기술을 가진 사람들이 그들의 지식과 기술을 필요로 하는 선교지에 가서 전문분야에 종사하며 선교사역을 하는 것”을 말한다. 조선말기에 한국이 아직 기독교 선교사들을 받아들이지 않고 기독교 선교를 허락하지 않고 있을 때 한국 선교의 문을 여는데 기여한 미 북장로 교회 파송 의사 선교사 호레이스 알렌은 전문인 선교사의 한 예이다. 장점으로는 기독교 선교사들의 선교활동이 불가능한 접근 지역에서 창의적이며 합법적으로 체류하면서 사역할 수 있다는 것, 현지인들이 필요로 하는 지식과 기술을 제공하므로 선교지의 필요를 채우면서 환영받고 사역할 수 있다는 점, 또한 자비량 선교도 가능하다는 것이다. 단점으로는 노골적이고, 적극적인 사역을 펼치기가 힘들다는 점, 전문 사역에 종사하다보면 사역을 위한 충분한 시간적인 여유를 가질 수 없다는 점 등이다.
이상과 같이 근대 해외선교의 8가지 유형을 살펴보았다. 오늘날의 기독교 선교 환경은 복잡한 양상을 띠고 있으므로 한 두 가지의 접근 방법만 가지고는 교회의 선교사명을 균형 있게 감당할 수 없으므로, 선교지에 따라 독특한 선교 방법을 사용해야 한다. 그리고 이상의 선교방법들이 조화를 이루어 종합적인 사역이 이루어져야 한다. 결단코 한 가지의 선교 방법만 가지고는, 아니 고집해서는 오늘날의 세계를 복음화 할 수 없다. 선교사들과 선교회들은 각자에게 맞는 은사와 부르심에 따라 나름대로의 선교방법을 채택하고 사역을 하되 다른 선교사나 선교 기관들이 하는 사역들을 귀하게 여기고 협력하며 사역하여야 한다.(박기호 교수, 미국 풀러신학교)♡